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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는 집에 식량이 떨어져 놀부 형님댁에 찾아갔다.
마침 부엌에 인기척이 있어 들어갔더니,
놀부마누라가 허리를 숙이고 밥을 짓고 있었다.
흥부는 형수 뒤에서 말했다.
“형수님... 저... 흥분데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놀부마누라는 주걱을 들고 흥부의 빰을 후려 갈겼다.
“어따대고 수작이야, 이제 뵈는 것이 없구만.”
놀부마누라는 씩씩거리며 다시 하던 일을 계속했다.
흥부는 한참을 기다리다 다시 말했다.
“형수님, 저 아직 서있어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형수를 희롱하다니...”
놀부마누라는 주걱으로 또 흥부의 빰을 후려쳤다.
잠시후 놀부마누라는 밥상을 들고 부엌을 나갔고, 흥부는 급히 형수를 뒤따라나가며 말했다.
“형수님, 전 형수님 아니면 어디 사정할 곳이 없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놀부마누라는 얼굴이 빨개지며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밥상을 던져버리고 흥부를 발로 걷어 차 버렸다. 그리고는 음식물로 더러워진 옷을 빨기 위해 빨래통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흥부가 다시 말했다.
“형수님, 이왕 빠는 김에 제 것도 빨아주세요.”
그날 흥부는 안 죽을 만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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