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과 대화할 때마다 내가 처음 컴퓨터를 배울 때가 생각난다.
검은 화면의 MS-DOS 콘솔에서 명령어와 옵션을 입력해서 프로그램을 실행했던 시절이다.
주로 게임을 하는 용도였지만 그 게임을 얻어와서 복사하고 압축을 풀고 하는 과정은 당시 나로써는 어려운 명령어를 외워서 입력하는 수준이었으니까..
어쨌든 그렇다.
검은 콘솔 화면에서 명령어와 옵션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눌렀을 때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마냥 좋았다. 하지만, 잘못된 명령어나 옵션을 입력했을 때 내뱉는 오류 화면은 나를 당황스럽게 하곤 했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 미국에서 현지인과 대화할 때 딱 그런 느낌이 든다.
그 때는 내가 커피를 쏘는 날이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주문을 하는데 직원이 내 말을 잘 못 알아 들었다. 그리고 당황해서 더 말을 잇지 못하게 된다 ㅠㅠ
어려운 발음의 음료를 부탁한 직원이 살짝. . 아주 조금.. 얄밉기도 했지만..
어찌어찌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해야하는 시점에 직원이 나에게 물었다.
스벅 직원 : 펭윗??
뭐? 펭귄?
다시 물어보고 다시 들어봐도 내 귀에는 "펭귄?" 처럼 들렸다.
결국 아놔.. 모르겠고 주문 했으니 돈 내면 될거 아냐? 하고 카드를 내밀었다.
사무실로 가면서 그 스벅 직원이 말한게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사무실에 오자마자 현지인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그 상황에 "펭귄?"이 무슨 말이냐고 물어봤더니 정확한 문장을 알려줬다.
혹시 Paying with? 아니었냐며.. 뭘로 계산 할 건지 물어보는..
아놔 안들린다 18... ㅋㅋㅋ
그 날 밤.. 열라 이불킥 함.
위의 사례 외에 수 많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주요 원인은 딱 2가지다. (물론 그게 전부이기도 하지만..)
1. 어렵게 말하려고 한다.
[참고] 각자의 영어를 경험함
2. 간단한 표현이라도 알아듣지 못한다.
[참고] 원어민교수님의 Pick on h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