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찍는거 알고 일부러 다른데 쳐다보고 있는 하은이 ㅠㅠ
작년 9월부터 목요일 아침마다 딸 아이 반에서 Volunteer를 하고 있다.
반 전체 28명의 학생이 4그룹으로 나뉘어서, 그룹마다 나와 함께 20~30분 정도씩 수학(?) 놀이를 한다.
놀이는 간단하지만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은 나에게는 매 번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게다가 아이들마다 생김새도 생각하는 방식도 성격도, .. 모두 달라서 대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된다.
장난치는 아이, 말이 많은 아이, 차분한 아이, 말을 잘 듣는 아이, ..
동시에 모든 아이들을 타이르고 놀이에 집중시키는 것이 어려워 한명씩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매트 가운데 어른이 앉는 의자를 쓰지 않고 아이들과 같이 동그랗게 앉았고,
각자의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했고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이름을 부르면서 얘기했다.
덕분에 장난꾸러기 아이들과는 더욱 빨리 친해졌고, 그들은 이제 나를 완전 호구로 친구로 생각한다 ㅋㅋ;
조용하고 말이 없던 아이들도 내가 먼저 이름을 불러주면 표정이 밝아지고 더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나에게 자기 이름을 아느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내가 자기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입가에 큰 미소를 지으며 좋아한다.
오늘 Mason이란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Do you know my name?"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Sorry, I don't know your name, Mason~ ^___^;".
Mason은 내가 "Sorry, I don't know..." 까지만 말했을 때 약간 울상을 짓다가 내 말을 끝까지 듣고 빵 터져서 웃었다.
이름을 불러주는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다시 한번 몸소 느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나도 어렸을 때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지금도 그런 것 같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