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보고서 <정년까지 롱런하는 인재들의 특징>을 요약한 글입니다.
40~60세를 일컫는 중년들은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언제 나가야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 점점 버거운 가정 지출, 은퇴후의 삶, 자녀의 출가와 부모의 죽음 등에 이르기까지 인생에서의 큰 변화나 갈등을 겪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워릭대학의 앤드류 오스왈드와 다트머스 대학의 데이비드 블랜치 플라워 교수는 연구를 통해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지수가 40대에 들어서면서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된다고 한다. 즉 중년에는 직장 및 가정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과부하 상태가 되면서 신체적 감정적 소진을 겪게 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회사내에서 중년의 위기는 더 심화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중년 직장들의 위기를 야기하는 조직내 변화 4가지
1. 이제 나이가 많다고 대접받는 시대는 지났다. 과거에는 나이가 갑이였지만 이제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실력이 없으면 도태된다.
2. 포지션 획득이 어렵다. 과거에는 중년쯤 되면 ‘장’ 하나쯤은 꿰차고 있었다. 하지만 조직 성장 정체, 낮아지는 퇴사율, 조직 노쇠 등으로 인해 중년 인력이 늘어나는 추세로 팀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3. 가속화되는 지식 진부화의 속도도 위기감을 키운다. 예전에는 40대의 경험이 훌륭한 자산이 되었으나 급변하는 요즘에는 40대 노하우는 노후된 지식일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최신 지식으로 무장한 젊은 사원들의 치고 올라온다.
4. 역할 모델마저 없다. 이러한 위기는 새로운 현상이기 때문에 뚜렷한 롤 모델이 없다.
우리가 사랑하는 중년 회사원 오차장도 결국 어쨌거나 회사를 나갔다. 그러나 오차장은 말한다.
“끝까지 버티라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위기의 시기에 현역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LG경제연구원은 정년까지 롱런하는 인재들의 5가지 특징을 제안한다. “”안의 내용은 정년까지 롱런한 인재들의 실제 인터뷰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정년까지 롱런하는 인재들의 특징 5가지
1. 나이로 대접받기보다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
“시간이 지나도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 많다고 대접받으려고 하기보다 내가 젊은 친구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현역으로 롱런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나이로 권위를 세우지 않는 사람이다. 나이에 신경쓰기보다는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점을 두고 회사와 동료 후배들에게 무엇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연기자 이순재씨는 ‘나이 먹었다고 주저 앉아서 어른 행세하고 대우받으려 하면 늙어버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나이의 권위를 세우기 보다 주어진 배역과 작품에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웃기는 연기도 마다하지 않으며 꽃할배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나이 여든이다.
2. 일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있는 사람
“회사일 하느라 정신없이 살기보다는 자기 철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왜 일을 하는지, 무엇이 재미있는지,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그리고 나의 앞날은 어땠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젊었을 때부터 생각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올인하다가 막상 팀장이나 임원 승진이 안될 때 모든 걸 바친 나를 조직이 몰라주는가 하는 생각에 불만이나 분노 또는 열등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롱런하는 인재들은 자신 만의 철학으로 외적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나 내적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피터 드러커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지 질문을 하면서 세상의 변화에 발을 맞추고,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 바가 있다. 삶과 일로서의 자신의 진정한 목적의식이 있을 때 더 견고히 섰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일하며 얻는 10가지 행복’의 저자 다사카 히로시는 일에 대한 철악은 현실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한 닻이라고 했다.
3. 나만의 경쟁력을 위해 롱런(Long-Learn)하는 사람
“이만큼 인정 받을 수 있기까지 지속적으로 공부를 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은 많지만 내가 고민했던 문제를 나만큼 깊게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년까지 롱런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다. 과거에 아무리 훌륭한 성과를 냈다 하더라도 이제는 현실의 실력으로 평가를 받는다. 혹시 머리가 굳어서 공부가 안된다고 생각하는가?
2006년 미국 타임지는 ‘인간의 지식 업무 능력은’ 60세까지 발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도 틀렸다. 특별한 지병이 없는 이상 죽을 때까지 뇌는 성장한다. 다음 글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생각이 굳은 것이다 우리의 뇌는 천재적이다. 그 이유는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
4. 새로움에 지적 호기심이 있는 사람
“지금 이 나이에도 ‘앞으로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은?’이라는 생각을 계속 한다. ‘왜 저렇게 될까?’에 대해 궁금해하고 지금부터 10년, 20년간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읽고 있다.”
정년까지 롱런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닌 언제나 새로운 변화에 새로움에 대한 직적 호기심을 가진다. 경륜이 쌓이고 익숙해지다보면 새로운 시도나 아이디어에 대해 ‘다 해봤어’, ‘몰라서 하는 소리야’, ‘이렇게 해야지’라는 말로 자신의 지식의 범주의 틀 안에서만 사고하려고 한다면 결국 도태되게 될 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변화속에 피어나는 새로움에 대해 언제나 호기심을 갖고 지식을 늘려나가며 자신을 결국 변화시킬 수 있을 때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5. 자기성찰과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것도 행복 아닌가. 임원이 안되어서 힘든 것? 글쎄 임원들은 일이 바빠 고질적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대신 나는 그런 문제를 나의 이론과 경험을 기반으로 고민할 수 있다. 더 재미있는 일 아닌가?”
롱런하는 인재들은 무엇보다 자기성찰이 되어 있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높다. 그래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알며 덩달아 다른 사람의 강점을 제대로 칭찬하고 그 강점들을 조직내에서 활용할 줄 안다. 또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임원이 될 나이에 임원이 되지 못했을 때조차 아쉬움이나 스트레스에 매몰되기보다 자신의 위치만이 줄 수 있는 유익들에 대해서 감사한다. 결국 자기성찰과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한 원동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발달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중년을 ‘생산성 vs 침체성’의 시기라고 말한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과 조직을 위해 생산성을 창출하지만 미성숙한 사람은 관심이 자기자신에게만 국한되고 결국 침체에 빠지게 된다. 결국 침체에 빠지느냐 아니면 생산성을 내 정년까지 롱런하느냐는 개인 자신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원문: 그녀생각’s 생각
[출처] http://ppss.kr/archives/37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