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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의 군기

by hooni posted Oct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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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형돈의 경우 개그콘서트 시절 군기반장으로 유명했으며, 당시 후배 개그맨들은 그를 눈도 감히 못 마주칠 정도로 어려운 선배로 여겼다고 한다. 이는 <만원의 행복>에서도 실제로 나온 얘기. 소문에 의하면 김정식도 군기반장으로 악명 높았다고 한다.


2. 장동민도 개콘 시절 군기반장으로 유명해서 후배 기수들이 눈도 잘 못 마주쳤다고 한다. 신봉선이 막내 시절 담당해야 하는 소품을 깜빡잊고 잃어버려 '아이고 이제 난 선배한테 죽었다' 하고 떨고 있었는데, 의외로 장동민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라며 그냥 눈 감아주고 소품을 다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장동민은 군생활 시절 유상무가 위수지역 이탈로 헌병대에 신고를 하는 바람에 영창간 전적이 있었다...


3. 황현희는 신인시절 심형래가 기증한 안마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다리를 꼬고 신문을 봤다는 이유로 엄청 혼났다. 당시 대기실의 암묵적 룰에 따르면 신참은 신문을 봐도 안 되고, 다리를 꼬아도 안 되고, 안마의자에 앉아도 안 된다고 한다.


4. 신동엽은 SBS에 특채로 발탁돼 레일맨이라는 코너에서 "안녕하시렵니까?" 로 막 인기를 끌던 무렵 한 선배가 자신을 화장실로 불러서는 '왜 나대냐' 며 마구 싸대기를 때린 것에 어이도 없고 분하기도 해서, '개그맨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자' 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승승장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후배 개그맨들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 아이디어를 PD들에게 보이지 않거나 다른 선배 개그맨들에게 넘기는 것을 일종의 선배 개그맨들에 대한 예의 혹은 암묵의 룰로 여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코너 하나가 방송을 못 타게 되자 땜빵용으로 신동엽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코너를 급히 만들어 방송으로 내보내게 되고 이것이 큰 인기를 끌어 정식 코너가 된게 레일맨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특채로 발탁된 신동엽을 그보다 약간 이른 시기 SBS 공채 1기로 뽑힌 개그맨들이 광장히 무시했다고 한다.


5. 양원경은 남들이 다 자장면을 시키는데 유재석이 홀로 짬뽕을 시켰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그의 싸대기를 날렸다. 참고로 이 두사람은 선후배 관계가 아니라 동기였다. 이후 유재석이 국민 MC가 되는 등 대한민국의 대표 연예인이 되자 양원경은 "지금 박명수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며 후회했다. 그냥 순수하게 똥군기를 잡은 것이 잘못인 것을 알아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게 아니라, 그때 안 그랬으면 명예와 돈을 더 얻을 수 있었을 테니까 후회한다는 데서 이 사람의 인격이 개판임을 알 수 있다.


6. 신인시절 이경규는 그나마 자신에게 잘 대해주고 가장 친한 선배였던 이홍렬과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건방져 보인다는 이유로 다른 선배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코피를 흘렸고 다른 선배 개그맨들에게도 감히 후배가 선배랑 사진을 찍냐며 갈굼을 당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선배 개그맨들과 함부로 사진도 못 찍었다고 한다. 

이경규는 주병진 앞에서는 아예 꼼짝을 못했는데 일요일 일요일밤에에 주병진이 메인 MC였을 때 이경규는 그 밑에서 사실상 시다바리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었다. 주병진이 모종의 이유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그만두자 그 자리에 올라간 이경규가 스타덤에 올랐다.


7. 지금이야 상상도 못할 이야기지만 90년대 중반 이전에는 타 방송에 출연이나 화면 자료 요청도 어려웠다. 그래서 MBC 오락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KBS의 '감자골 4인방' 인 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은 말 그대로 원로 선배부터 한 기수 위까지 고루고루 야단을 맞았고[11]이 때문에 감자골 4인방은 아예 KBS에서 짤리기 일보직전이 되었으나 이경규가 선처를 호소해서 겨우 짤리는 것만은 모면했다. 그래도 괘씸죄로 한동안 방송에 못 나왔다고 한다.


8. 박준형의 출세작 우비 삼남매가 원래 계획보다 빨리 막을 내린 이유도 똥군기에 관련되어 있다. 박준형은 김다래가 떠야 코너가 뜰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당시 코너의 아이디어를 대부분 짰었던 권진영이 좋은 아이디어를 짜오면 "이건 다래에게 다 넘기고 너는 네 부분 새로 짜와"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김다래와 권진영의 사이가 무척 안 좋았다. 박준형과 비밀 연애 중이었던 김지혜 역시 김다래를 몹시 질투하여 어느 날 김다래에게 건방지다는 이유로 불러내 따귀까지 때렸다고 한다. 당사자는 부인했지만 얼마 후 김다래는 개콘을 그만두었고 한동안 방송을 쉬었다. 같이 공연하던 권진영은 개신교 케이블에서 신앙간증을 할 때 이 때 일을 애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나중에 권진영과 박준형은 나중에 화해해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9. 박희진의 경우 안녕 프란체스카의 안성댁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무렵 MBC 공채 개그맨 선후배들과 계곡으로 회식을 갔는데, 그곳에서 술에 취해 한 선배에게 장난을 걸다가 당시 인기 따위 상관없이 바로 원산폭격을 당했다고 한다.


10. SBS 창사 때 타방송사에서 이적한 사람들 중에서 선배들의 폭행 때문에 이적한 경우도 꽤 있었다. 故 김형곤에게 폭행당하고 입원까지 한 사람도 있었는데, 디지털 아카이브에 의하면 김형곤은 1985년에도 최양락을 폭행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11. 최양락이 신인 시절 회식자리에서 깝쭉댄다는 이유로 주병진에게 족발로 머리통을 맞았다고 한다. 최양락은 억울한것도 억울하지만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서 1시간 동안 울었다고 한다. 주병진의 해명에 따르자면 회식자리에서 소위 야자타임을 했는데, 1시간 가량 지나 이제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 주병진이 재미없으니 그만하자고 말하자마자 최양락이 바로 '뭘 그만해, 이 자식아' 라고 받아쳤고 그전부터 최양락의 까불거림에 화가 나있던터라 바로 족발을 날렸다고 한다. 분명 과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고 똥군기로 볼 수도 있지만 최양락의 까불거림과 깝죽거림은 술에 취한 최양락이 별 이유 없이 본 적도 없는 옆자리의 두 사람을 싸움붙인적도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전설적 악명을 얻고 있는터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주병진 본인도 '걔는 원래 잘 울어' 라면서 별 일 아니라는 투로 넘어갔다. 개그맨 선배들은 주병진에게 양락이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양락이도 사람이고, 인격이 있는 애인데 족발로 때리면 되냐? 라고 타일렀다. 하지만 최양락은 그거 억울하거나 서러워서 운 게 아니라 단순히 아파서 운 거야. 라고 말하였다.


12. 김구라는 신인 시절 SBS 코미디언 단합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 SBS 희극인실 실장인 최양락에게 문자 그대로 쪼인트를 까였다. 명랑히어로 이봉원 회고전 중 나왔던 이야기로 예전 같으면 적당히 포장되었을 이야기가 그대로 거론되자 게스트로 나온 최양락은 '확실히 요즘 방송이 달라지긴 달라졌다' 며 적잖이 당황스러워 했다.


13. 김대희는 2008년경 공연에 옹달샘의 후배기수 1명이 자다가 안 왔다는 이유로 옹달샘과 홍인규를 때린 적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 이전 라디오스타 2012년 1월 25일자에서도 개식스 중 김대희의 역할은 구타라고 농담처럼 말한 적이 있다. 유상무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때린 선배라고 한다.


14. 유세윤은 한창 건방진 도사로 잘 나갈때 산악인 엄홍길을 인터뷰하는 방송 스케줄 때문에 외국으로 출국해야 해서 개그콘서트 아이디어 회의를 하루 빠졌다가 "조금 뜨니까 막 나가냐" 며 선배기수들에게 엄청난 갈굼을 받았고 이에 화가나서 개콘을 아예 하차해 버린다. 사실 유세윤은 원래 배우 지망생이었고 연예인 생활을 힘들어하는 경향을 자주 내비쳤다. 개콘 시절에도 김준호, 김대희 등 고참들이 그를 잘 대해주지 않았다면 개그맨 생활을 일찍 접었을지도 모른다고. 참고로 개콘은 아이디어 회의나 연습을 5일 이상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5. 승승장구에 출연한 희극 여배우들 편에서 정경미가 언급한 내용으로, 개그맨 공채 합격 후 신인 1년간은 복장 통제, 진한 화장 금지, 택시 탑승 금지 등이 있다고 한다. 이유는 개성이 뚜렷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이유와 건방지다는 이유. 실제로 개콘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개콘 2년차 이상 개그우먼의 메이크업과 머리색이 신인 때랑 그 이후랑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냥 개콘 보면서 남녀 개그맨 상관없이 처음보는 얼굴에 머리색이 검은색이면 99% 데뷔한지 2년 이하의 신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6. 1박 2일에서 츌연진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한 답변을 이끌어내는 게임에서 이수근이 제시어로 관등성명이 나오자 신인 개그우먼 박소영에게 전화를 걸었고 박소영은 전화를 받자마자 관등성명부터 댔다.

근데 이것도 현재는 몇 기수 위로 관등성명을 대개 하는 것 같다. 기수 차이가 별로 안 나면 형동생하며 지내는 듯하다. 또한 기수 차이가 어느정도 나더라도 후배의 나이가 많으면 상호 존중하면서 지내는 듯하다. 예를 들면 1978년생 후배인 KBS 개그공채 23기 정태호(31살 데뷔)와 1985년생 선배인 KBS 개그공채 22기 장도연(23살 데뷔).

당연하겠지만 내리갈굼이 존재한다. 가령 막내 기수가 실수를 한다면 선배 기수들은 막내 기수의 바로 윗기수를 갈군다. 갈굼 받은 막내 바로 윗기수는 막내 기수를 갈군다.

 

17. 샘 해밍턴은 자신의 신인 시절 김병만이 가장 무서운 개그맨 선배였다고 방송에서 지목하기도 했다.

 

18. 2013년 현재 개콘의 왕고 개그맨이 빨대로 유명하다. 후배들의 아이디어를 갈취, 상납받아서 자신이 출연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것 때문에 김준호와의 사이도 엄청 험악할 정도로 나쁜적도 있었다. 오죽하면 본인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멘붕스쿨의 갸루 상 캐릭터도 아이디어를 갈취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일까. 굳이 개콘 왕고 개그맨이 아니더라도 후배들이 짠 개그 아이디어를 뺏거나 상납받아서 출연하는 선배 개그맨이 의외로 있다. 후에 이 개그맨은 700회 특집 코너에서 이 건으로 셀프디스를 했다.


19. 옛날 개그맨들 중에서는 후배에게 군기를 안잡은 개그맨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그 예가 강석이다. 강석은 오히려 이경규를 자가용으로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이게 엄청나게 파격적인 행동으로 인식되었다.


20. 유재석이 한창 KBS에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았을 무렵, 심형래가 지석진 군기 좀 잡으라고 유재석과 김수용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기수 상 선배였지만 나이는 더 많은 지석진이라 유재석과 김수용은 상당히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유재석과 김수용은 지석진을 밀실에서 불러 군기를 잡는 척 하기로 연기를 짜서 시행하다가 심형래에게 그 현장을 들켜서 셋 다 엄청나게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