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장게장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바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안도현, 스며드는 것
#홍은희 울린 시 내용 - 눈물의 간장게장
# 관련기사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홍은희가 수업 도중 눈물을 흘렸다.
16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경기도 하남시의 신장고등학교에 등교한 전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은희는 등교 직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아줌마 모드'를 가동하며 친화력을 과시했다. 선생님과는 육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학생들에게는 '두 아이의 엄마'의 마음으로 토닥이면서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이윽고 국어 시간이 왔고 홍은희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자작시를 짓기 전 예시로 제시된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을 접했고, '눈물의 간장게장'은 홍은희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두 아이의 엄마' 홍은희는 "정말 찡하다"라며 "(이 시가) 이해 안되는 사람도 있나요?"라고 말해 울다가 웃었다.
이후 홍은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피하지만 인상적이었다. 공부 많이했고, 아이들에게 시를 써보라고 해야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http://instiz.net/pt/228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