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프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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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시크릿"이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 였던 시절에..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매달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했고 평가에 반영됐다.
베스트 셀러라서 읽기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꾸준히 화가 났던 그 "시크릿"이 생각나게 하는..
최근에 나를 열라 폭발하게 만든 책.. "아프니까청춘이다"
재력가 철부지 자제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교양서로써 최고인 듯..
청춘이 지나면 안아플까?
얼마 안 살아 봤지만..
청춘은 아픔의 시작이고 앞으로 점점 더 많이 아플거임^^;
(나만 그런가?ㅋㅋ)
군대 다녀온 사람만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하자면..
행군 할때..
왼쪽 뒷꿈치가 까진다.
약간 따끔거리지만 참을만 하다.
쉬는 시간, 뒷꿈치가 까져서 벗겨짐을 확인한다.
다시 행군 시작..
까진걸 보고나니 열라 아프다.. 죽을거 같다.
오른 쪽 발에 힘을 더 주며 걷는다.
다음 쉬는시간..
이번엔 오른쪽 뒷꿈치가 더 심하게 까졌다.
다시 행군 시작..
어? 왼쪽이 이제 안아프다.
신기하다.
오른쪽이 더 아프니 왼쪽이 안아프다.
우리 중 누군가는 똑같은 상황에서 죽도록 아프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죽도록 달리다가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당시 아픔을 모르고 잘 달려왔음을 스스로 대견해 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난, 후자이고 싶다.
아픔을 느끼는 자체가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누군가가 볼때 여유일 수도 있다.
책에서 저자는 여유를 가지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럴 자격이 되는지 궁금하다. 그것 또한 여유를 가질 수 없을 만큼 죽도록 달려본 사람들이 후회하면서 할 수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남의 인생에 제너럴한 부분을 조언하기는 쉽다.
말로는 만리장성도 쌓으니까..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 때문에 고민하는 각자에게는 그것이 희망고문이 되버릴 수도 있다.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집안문제, 어른들 문제, 얽히고 얽힌 개개인의 제너럴 하지 않은 주변 상황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라는 말의 의미가 그런게 아닐까 싶다.
책에서 내가 생각함에 말도 안되는 이야기 중..
몇 가지만..
인생시계, 그대의 인생은 몇시?
> 이거 참 기발하고 좋은 비유 같지만, 착각을 하게 만드는 교묘한 술수이다.
현실은 이렇다.
하루가 0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나? 그래 그렇다 치자!
그래! 난 8시까지 잤다. 하지만 안잔 애들하고 경쟁하느라 미치겠다.
16시간이나 남았다고? 아니다. 사실상 남은시간은 4시간이다.
왜냐면, 낮 12시를 기점으로 남은 오후와 저녁과 밤의 즐거움이 결정된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리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그럴 것이라는 말이다.
솔까말, 당신도 12시까지 깨어 있어서 교수가 될 수 있었고, 이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애초에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지도 않은게 문제다.
누군가는 아르바이트로 8시간을 써야 학비를 벌면서 공부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8시간을 사교육이나 사교/취미 활동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렇게 학업을 마치면 어떻게 될까? 골프를 쳐 본 사람이 골프 치는 사람과 어울리는 거다.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 저자는 과연 바닥까지 가보고 한 말인가?
항상 1등만 하던 애가 5등 했다고 비관하고 자살하는건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생각해서?
그렇다면, 바닥은 깊지 않은게 맞나보다.
대학은 그대에게 결승선? 출발선?
우리에게 대학이란 무엇인가?
> 출발선이다. 그래서 좋은 대학이 인생에 유리하다. 출발이 좋으면 유리하잖아..
솔까말, 좋은 대학 출신이 절대로 불리한건 아니잖아~ ㅋㅋ
스펙이 아닌, 그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라.
> 스펙은 기본이지.. 이야기 만들어서 어디다 쓸건데? 일기 쓰라는 말이었나?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도.. 누가 들어주는데? 이야기는 많지만 결국 스펙이 돼야 주목 받고 누구든 그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인다.
심지어.. 스펙이 되면 없던 이야기도 만들어낼 수 있다. 너 처럼 ㅋㅋㅋ
인생에 관해 근시, 코 앞 밖에 보지 못한다.
> 누구나.. 절대로 미래를 내다보기 싫은게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해보았는가.. 차라리 거기에 진정한 인생이 있다.
미네랄/가스 없는 상황에 본진 털리면 진행중이던 공격/방어 업그레이드 취소하고 저글링 뽑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정작 저자도 대부분 어려웠을 그 당시 대학교육까지 받고 미국으로 유학 다녀올 수 있었던 건 본진이 털릴만큼 위급한 상황이 없었고 업그레이드 할 수준의 미네랄도 있었기 때문이다.
늦가을 고운 빛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하지 않고, 초봄에 매화만 되려 한다.
> 국화가 가을에 펴서 고운 빛을 선사한다 생각하는가?
꽃 마다 철이 있고 각자 주어진 삶이 있는것이다.
매화가 참았다가 가을에 핀다고 국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화가 잘못된 삶을 사는건 더더욱 아니지 않는가?
국화는 오히려 가을까지 팽팽 놀다가 때가되서 피는 것 뿐이다.
낭만 있는 첫눈 보다 늦겨울에 오는 질퍽하고 새까만 눈이 좋은가?
그 외에 많은 부분에서 뭔가 그럴듯한 키워드와 예제들로 현혹하지만..
말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것이다.
차라리 어떤 공식을 내걸고 증명하는게 깔끔하다 ㅋㅋ
뭐? 요즘은..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진 공학자가 필요해?
바쁜 공대생 찌질하다고 비아냥 거리지 말고..
잘난 너네 인문학자가 공학적인 소양을 좀 갖추면 안되냐? ㅋㅋ
만약, 책의 저자가 힘들게 달려가 이룩한 것들에 대한 반전으로써..
자신의 대단한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이렇게 내려놓고 보니 뭔가 느껴지더라고 썼다면 차라리 존경하겠다.
그런 사람이 누가 있을까? 뭐? 멈추니까 비로소 보인다는 혜민스님? ㅋㅋ
그런 사람 세상에 없다 ㅋㅋㅋㅋㅋ
저자도 단지 일개 사람이면서 알량하고 짧은 극히 개인적인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남을 가르치듯 꾸짖는 조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냥 자식들에게 조언하는 정도로 그쳐야지..
아놔.. 야밤에 열라 폭발해서 열라 길게 썼네..
아오.. 답이 없다.. 답이..
그만하고 잠이나 자야지 ㅡㅡ;;
[관련자료]
출발선은 누구에게나 똑같다고?
[펌] 시발 니들이 뭘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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