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OS 업데이트 후 아이폰의 눈에 띄게 느려지는 작동 원인이 '노후 배터리'라는 주장이 나왔다. 벤치마크 앱인 긱벤치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구형 아이폰의 성능이 저하되는 뚜렷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한 사용자가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를 교체하니 속도가 향상됐다."는 주장에서 시작된 이 의혹에 긱벤치 개발사 프라이메이트 랩의 창업자 존 풀은 "iOS가 배터리 상태에 따라 아이폰의 성능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예컨대 배터리 노후화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과도한 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iOS가 아이폰 동작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해석이다.
긱벤치4에서 수집된 iOS 버전별 아이폰6s와 아이폰7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한 그래프에서 우선 2015년 출시된 아이폰6s의 iOS 버전별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최신 iOS 그러니까 측정 당시 오래된 아이폰일수록 점수 분포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OS 10.2의 아이폰6s는 2,500점 전후에 그래프가 치솟았으며 이곳에 점수가 집중되어 있다.
반면, 아이폰6s의 예기치 않은 전원 종료 문제가 해결된 iOS 10.2.1에서는 네 곳이 치솟았고 12월 초 출시된 iOS 11.2에서는 이 부분의 기복이 더 심해졌다. iOS 버전이 높을수록 또 오래된 아이폰일수록 불안정한 배터리 출력이 아이폰 성능을 억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출시 1년 정도 지난 아이폰7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iOS 10.2에서 3,400점 전후에 그래프가 치솟았으며 iOS 10.2.1도 비슷한 양상이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공개된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질 때 화면이 일시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문제를 수정한 iOS 11.1.2의 아이폰7은 완만하더라도 3,400점 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는 데이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최신의 iOS 11.2는 1,800점 전후와 2,300점 전후 또 2,600점 전후로 iOS 10.2.1의 아이폰6s와 유사한 그래프를 그린다.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가 제로에서 완전 충전까지 500회를 실시했을 때 원래 용량의 최대 80%까지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차이는 있더라도 2년가량 사용하면 배터리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애플이 아이폰 배터리의 기본 성능을 2년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출시 3년이 지난 아이폰6 시리즈, 아이폰6s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 저하는 어쩌면 당연하다. 문제는 이 사실을 사용자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애플은 무상 배터리 보증을 1년간만 진행한다. 보증 기간 이후에는 유상으로 배터리를 교체 받아야 한다.
한편, 애플은 12월 2일 사용하던 아이폰 화면이 검게 바뀌고 작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모양이 나오다 잠금 화면으로 돌아가는 무한 리스프링 현상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출처] http://thegear.net/15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