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Talk
2013.05.28 18:02
망하는 제품의 흔한 개발 과정 ㅎㅎ
조회 수 7844 댓글 0
망하는 제품의 흔한 개발 과정
리더 : 요즘 유행하는 대세를 들고 온다. 이것이 대세다!
리더 : 속으로는 이런 것들을 쓰는 사람들은 사회부적응자라 생각하고 본인은 정작 써 본 적이 없다.
기획 : 써 본적은 없지만 들어는 봤다. 이런 것을 쓰는 사람은 격이 떨어지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내가 우아하고도 유럽 명품에 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어야 겠다 생각한다.
기획 : 해당 제품군을 모조리 조사한다. 그래서 해당 제품군의 모든 특징을 합한 고질라 같은 것을 그려 낸다.
리더 : 그것만으로는 뛰어 넘을 수 없다고 한다.
기획 : 아이디어를 동원한다. 이제 그 고질라에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를 더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 하면서 스스로 놀라워 한다.
리더 : 고질라에서 빠진 게 없나 살핀다. 다소 억지 스럽지만, 비슷한류의 제품을 가져와 하나 더 붙인다. 이런게 바로 리더의 통찰력이라 으쓱거린다. 기획자의 아이디어를 보고는 기획자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더 복잡하게 만든다. 아직 가르칠게 많다고 생각한다.
개발 : 그런건 못만들어요 불평을 늘어놓는다.
리더 : 내앞에서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며, 할 수 없다는 것부터 이야기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인생 역정기를 늘어 놓는다.
개발 : 기획에 대한 조언을 해 줘야 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해당 제품군을 사용해 본 유일한 사람이다.)
리더 : 넌 아직 인지과학, 심리학을 모른다고 일축한다.
기획 : 파워포인트로 찍어 내는 노가다를 시작한다.
리더 : 문서에서 오타를 찾아 낸다.
개발 : 이 프로젝트는 어짜피 산으로 갈 것이라고 떠들어 대기 시작한다.
리더 : 최근 세미나에서 본 솔루션들을 쓰면 금방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비싼 돈을 들여 도입을 추진한다.
개발 : 그게 뭔지 모른다. 다만, 대충 들어보니, 그것 보다는 자기간 만들어 놓은 자작 솔루션이 훨씬 더 좋은거라고 속으로 생각한다.(사실 지금 이 상황에 그걸 배워서 만드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쓰는 척 시늉만 하기로 결심한다. 타인이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은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라 생각한다.
리더 : 개발기간은 3개월이라 한다.
개발 : 불가능한 일정이라 하고, 기획안을 조정하라고 주장한다.
리더 : 나는 어찌 저런 무능하고 게으른 개발자만 옆에 있는지 탄식한다. 나에게 해외 유수기업의 개발자를 붙여주면 단박에 성공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발 : 투덜거리며 밤 샌다. 불행하게도 고질라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SF 가 붙여 지는 과정은 개발 과정 진행중에 병행해서 발행하는 일이다. 스타워즈를 다 붙여놓으면, 어느덧 스토리는 해리포터로 바뀌어 있다. 다시 밤을 샌다.
리더 : 3개월 후면 다 되어 있겠지 생각을 한다. 개발 과정에는 관심이 없다. 개발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 어제밤 자다가 생각난 환타스틱한 장면을 기획자에게 넣으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놓쳤으면 이번 제품에 핵심이 빠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제라도 넣게 되어 다행이다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디테일에 강한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개발 : 코드는 개떡이 되어 간다. 어짜피 이건 내탓이 아니다. 정말 제대로 된 환경에서 했다면, 난 정말 멋지게 해 낼 수 있었을 텐데, 운없이 이런 놈들이랑 팀을 해서 이렇게 된거라 생각한다. 이 제품은 내 손에서 나왔지만, 내가 만든건 아니라 생각한다.
리더 : 3개월후, 생각했던게 안나오자 개발자에게 책임 추궁을 해야겠다 생각한다. 처음부터 태도도 안좋았고, 자기가 말한 것을 구현해 낼 실력도 없었던 사람이었다 생각한다. 후회한다. 이 모든 것은 개발의 문제다. 하지만, 일단 출하한다.
기획 : 자신의 유럽 명품적 감각의 파워포인트를 어떻게 이런 제3세계 제품으로 만들어 냈는지 의아해 한다.
리더 : 다시 시작하자 으쌰 으쌰 해 본다. 그리고, 그 사이 대세가 바뀌지 않았다 살펴 본다.
개발 : 어짜피 이렇게 된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나는 다시 내가 만든 것을 들여다 보고 싶지 않다.
리더 :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한다.
흥하는 제품의 흔한 개발 과정
리더 : 자신에게 꼭 필요했던 핵심가치(기능)을 발견한다. 현존하는 타 제품에서는 발견할 수 없기에,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한다.
기획,개발 : 자신도 꼭 필요했던 것이라 생각하고, 만들면 정작 자신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기획,개발 : 다 같이 모여서 기존 제품들을 맹렬히 비판해 낸다. 왜 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본다.
개발 : 관련된 기술을 조사한다. 그리고, 조사한 결과를 공유한다.
기획 : 수없이 많은 기술을 가지고, 두개의 연결(조합)을 시도한다. 전혀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두가지 기술을 합하니, 매우 멋진 모습이 되었다.
리더 : 이 멋진 조합이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결정적 요소가 아니면, 버리자고 한다. 핵심가치에만 촛점을 맞춘다.
개발 : 핵심가치를 구현할 가장 단순한 방법을 찾는다. 구현이 단순할 수록 생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 든다.
리더 : 개발된 시제품을 써 본다. 하루고 이틀이고 계속 써 본다. 불편한 점을 찾거나, 그 보다 더 단순하게 할 방법을 생각해 낸다.
개발 : 반복적으로 만들어 낸다. 구현 방법이 단순하였기에, 이 반복과정이 고통스럽지 않다. 이 반복과정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추가해 낸다.
기획 : 이 단순한 핵심가치를 제공하는 이 제품이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찾아 낸다.
리더 : 기쁘지만, 처음 생각한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리더 :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태가 되면 제품으로 출하한다. 충분히 고민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다시 이 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누군가 흉내내면서 새로운 것을 덧붙여 내거나 변형을 시켜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기획 : 현재까지 이룩한 것에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추가할 수 있는 핵심가치를 다시 찾기 시작한다.
리더 :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한다.
한구절 한구절 와 닿는다.. 아아..
- Read More
- Read More
-
'눈물의 간장게장'…모성애 자극
# 간장게장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바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 -
30대가 되면 당신에게 일어날 30가지
30대가 되면 당신에게 일어날 30가지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 웬디 애터버리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9월이 되면 난 만으로 38살이 된다. 누가 몇 살이냐고 물으면 잠깐 생각해야 하는 나이에 도달했다. 37번의 해를 맞이했다는 ... -
생각 그림
많은 이들이 얼굴만 중시한다. 이미 움직이는 송장이 됐음을 알지못한다. 남자에게 목매는 여자. 그러나 어느순간 넘어지고 말것이다. 아이의 날개를 잘라놓고 하늘높이 비상하라고 한다. 모서리가 없는 사람은 빨리 나아간다. 그리고 내리막길에서도 빨리 내... -
2020년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10가지 업무 스킬
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경제적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문화 변동과 더불어 새로운 스킬의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떠한 업무 스킬이 필요한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6가지 변화 트렌드에 근거하여 알... -
버섯 줄 때, 농담하는 줄 알았어
버섯 줄 때, 농담하는 줄 알았어 사람들은 ‘재능기부’라는 말을 옆자리 친구에게 지우개 빌려달라는 것처럼 쉽게 꺼낸다. 좋은 취지만을 내세워 재능기부를 강요하는 꼴은 참으로 볼썽사납다. 차라리 솔직해지자. 그냥 공짜 좋아한다고. 임승수 (저술가·경희대... -
섹시한 영어 강사
영어 강의도 이렇게 돼 가는..? ㅋㅋ 한 때 트래픽 때문에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기도 했다는.. 레드 잉글리시 홍보 동영상 ( http://www.redenglish.co.kr ) https://www.youtube.com/watch?v=w6PF7Gbzd2Y -
No Image
아무리 사실이라 믿어도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
[사외칼럼] 아무리 사실이라 믿어도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 문유석 인천지법 부장판사 2014.06.27 03:02 지난 16일자 A12면 '서울대 게시판의 신림동 비하 논쟁' 기사를 읽었다. 서울대생들의 인터넷 게시판에 '신림역 근처엔 왜 이렇게 질 떨어지는 사람이 ... -
전 연방의원의 "한국민주주의 후퇴 우려" 공개 편지
데니스 쿠치니크(Dennis John Kucinich)는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민주당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지난 2004년과 2008년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바 있다. 그가 지난 7월 27일, 허핑턴포스트U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 -
프로그래머들이 스스로에게 하는 9가지 거짓말
사적인 일에서든 업무에서든 누구나 가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이렇게 무거울 리가 없어. 저울이 고장 난 것이 분명해"). 직업에 따라서는 다른 직업에 비해 이런 거짓말이 더 흔한 경우가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촉박한 일정에 맞춰 일할 때가 ... -
MBA 출신 팀장이 IT를 괴롭히는 10가지 방법
MBA 출신 팀장이 IT를 괴롭히는 10가지 방법 JR Raphael | Australian Reseller News MBA가 잘 아는 두 가지는 비즈니스, 그리고 IT 담당자를 미치게 하는 방법이다. IT 담당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싶은가? MBA 학위를 딴 관리자만 데려다 앉히면 된다.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