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나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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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든 하루를 보냈고 특히 아빠도 녹초가 되어 퇴근하셨다.
저녁식사로 따뜻한 스튜와 직접 만든 토스트, 그 위에 발라먹는 허브버터가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빵조각이 아니라 새까만 석탄조각처럼 보였다.
빵이 토스터 기계에서 완전히 타버린 것이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빠가 한 말씀하시길 기다렸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아빠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새까만 토스트를 집어들고 허브버터를 발라서 맛있게 드셨다.
빵을 드시면서 오늘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숙제는 다 했는지 물으셨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내 머릿속에 영원히 박혔다.
엄마가 빵을 태워서 미안하다고 하시자,
아빠는 미소 띤 얼굴로 말씀하셨다.
"맛있는데? 내 입엔 딱이야!"
나중에 나는 아빠에게 새까맣게 탄 빵이 진짜 맛있었는지 물어보았다.
아빠는 나를 꼭 안으면서 말씀하셨다.
"얘야, 엄마는 하루종일 집안일에 시달렸어.
빵을 태울 수도 있지 않겠니?
게다가 조금 탄 빵이 사람을 아프게 하진 않아.
하지만, 안 좋은 타이밍에 상처주는 말을 하는 것은 큰 독이 된단다!"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
"살면서 니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을 거야.
인간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예를 들어 나는 약속을 잘 잊어버리고, 심지어 결혼기념일도 까먹을 때가 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면 배우자의 사소한 잘못도 받아들일 때가 온단다.
그리고 심지어 그들을 사랑하는 법도 말이야!
이것이 두 사람이 오래도록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비밀이지.
시간을 허비하거나 후회만 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단다.
너에게 소중한 그 사람을 그저 사랑하렴.
그리고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해주고 말이야."
마치 삶의 좌우명 같은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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