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하쿠나 마타타'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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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개봉한 디즈니의 대표작 [라이온 킹]
라이온킹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는 바로 "하쿠나 마타타" 일 것이다.
스와힐리어로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야", 케세라세라, 알 이즈 웰와 비슷한 의미라고 전 세계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케냐에서 'Hakuna Matatizo'(하쿠나 마타티조)라는 말을 쓰는데 몇몇 현지인들이 슬랭으로 "하쿠나 마타타"라고 발음한 것을 들은 디즈니 사람들이 라이온 킹에서 사용한 것이다.
'Hakuna' + 'Matatizo' = 'There is no' + 'Problems'
'No Problem'(걱정 없다, 문제 없다)의 의미.
어찌됐든.. 라이온 킹을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아무리 봐도 주인공 심바에게 "하쿠나 마타타"라는 말은 좋을게 하나도 없는데..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보자.
사실 라이온킹은 오프닝 곡에 모든 주제가 담겨 있다.
<오프닝 곡 - Circle of Life>
"Circle of Life"의 가사 내용은 제목 그대로 생명과 자연의 순환, 섭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생명의 순환, 그리고 그 섭리라는건 전통적 운명관과 그 흐름안에서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노래와 함께 등장하는 심바는, 왕이 될 운명이며 그 흐름에 따라 흘러갈 것이라는..
왕위를 이어받아 또 다시 왕이 되는 것은 심바에게 정해진 숙명이다.
하지만 그런 운명론이 부정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동물사회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어서 너무나도 당연하고 순리에 맞는 일이라는 것이다.
스카.. 나쁜색희..
전형적인 반동 인물.., 스카에 의해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는 사망하고,
심바는 스카와 그의 무리인 하이에나들을 피해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티몬과 품바는 쓰러져있는 심바를 발견한다.
과거를 잊고, 괴로운일들은 신경끄고 살아라, 선생을 잘못 만났다,
이 모두 심바의 운명과 아버지 무파사의 가르침과 반대대는 말이다.
< 하쿠나 마타타! >
위에서 설명했듯, 하쿠나 마타타라는 주문의 내용 "근심 걱정 버리고 즐기며 살자"는 티몬의 사상은 심바에게 빠르게 침투한다.
한마디로 고기 뜯어먹고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심바를 세뇌시켜 벌레나 씹어먹는 도망자로 만들어 버린다.
생명과 삶의 순환고리에서 벗어난 심바, 티몬과 품바는 심바를 고리밖으로 더 끌어당긴다.
그럼에도 그들이 '스카'와 같은 반동인물이 아닌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티몬과 품바가 심바를 불구로 만들었음에도..
반동인물이 아닌 첫번째 이유는,
사막에서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각성의 극대화이다.
심바가 자라며 아버지에게 배우고 느꼈던 신념과 운명에 대한 믿음은,
"하쿠나 마타타"를 주입당한 이후 밑바닥 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점술가 '라피키'가 심바를 발견하고 그가 스스로 자신의 운명에 대해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그 때 그의 각성이 반성과 버무려져 극대화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결론적으로 심바의 왕위찬탈을 무력적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중간에 그들의 사상주입이 심바의 앞길을 아예 막을뻔 했다고 하더라도,
벌레먹는 동물들이 하이에나에게 덤빌 땐 그만한 각오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쿠나 마타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이고 가끔씩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주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신조로 삼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까지 오래살아보진 않았지만 살다보면 고민거리나 걱정거리는 반드시 생기는데 그걸 모른척한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직시하고 부딪혀 해결을 해버리는게 훨씬 수월할 때가 많다.
"하쿠나 마타타"는 그냥 노래로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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