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나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첨부 '2' |
|
---|
모두가 힘든 하루를 보냈고 특히 아빠도 녹초가 되어 퇴근하셨다.
저녁식사로 따뜻한 스튜와 직접 만든 토스트, 그 위에 발라먹는 허브버터가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빵조각이 아니라 새까만 석탄조각처럼 보였다.
빵이 토스터 기계에서 완전히 타버린 것이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빠가 한 말씀하시길 기다렸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아빠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새까만 토스트를 집어들고 허브버터를 발라서 맛있게 드셨다.
빵을 드시면서 오늘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숙제는 다 했는지 물으셨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내 머릿속에 영원히 박혔다.
엄마가 빵을 태워서 미안하다고 하시자,
아빠는 미소 띤 얼굴로 말씀하셨다.
"맛있는데? 내 입엔 딱이야!"
나중에 나는 아빠에게 새까맣게 탄 빵이 진짜 맛있었는지 물어보았다.
아빠는 나를 꼭 안으면서 말씀하셨다.
"얘야, 엄마는 하루종일 집안일에 시달렸어.
빵을 태울 수도 있지 않겠니?
게다가 조금 탄 빵이 사람을 아프게 하진 않아.
하지만, 안 좋은 타이밍에 상처주는 말을 하는 것은 큰 독이 된단다!"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
"살면서 니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을 거야.
인간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예를 들어 나는 약속을 잘 잊어버리고, 심지어 결혼기념일도 까먹을 때가 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면 배우자의 사소한 잘못도 받아들일 때가 온단다.
그리고 심지어 그들을 사랑하는 법도 말이야!
이것이 두 사람이 오래도록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비밀이지.
시간을 허비하거나 후회만 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단다.
너에게 소중한 그 사람을 그저 사랑하렴.
그리고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해주고 말이야."
마치 삶의 좌우명 같은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66 | FreeTalk | 우리가 잘 못 알고있는 명언 | hooni | 2017.06.18 | 693 |
665 | FreeTalk | 후딱 집에 보내는 게 기업이 혁신하는 길이다 | hooni | 2017.06.18 | 849 |
664 | FreeTalk | 핀란드 구제역 발생률 0%의 비밀은? | hooni | 2017.06.18 | 853 |
» | FreeTalk | 어느 날 저녁, 나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 hooni | 2017.06.15 | 727 |
662 | FreeTalk | AI 시대에도 끄떡없다는 회사 | hooni | 2017.06.08 | 758 |
661 | FreeTalk | 갑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마부 이야기 | hooni | 2017.06.02 | 689 |
660 | FreeTalk | 마음이 치유되는 현대미술 | hooni | 2017.05.29 | 701 |
659 | FreeTalk | [click] 사람마다 다른 생각 차이 | hooni | 2017.05.26 | 1134 |
658 | FreeTalk | 미국인은 추신수 선수의 불고기 광고를 이해 못했다. | hooni | 2017.05.26 | 1578 |
657 | FreeTalk | 세상에서 가장 아픈 화살 한 발 | hooni | 2017.05.22 | 1589 |
656 | FreeTalk | 핀란드의 조기교육 | hooni | 2017.05.16 | 700 |
655 | FreeTalk | CGV '랜섬웨어 피해', 50개 극장, 광고 없이 영화 상영 | hooni | 2017.05.16 | 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