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2014년 5월 ‘스타벅스 카드’ 앱에 신기한 기능을 덧붙였다. 모바일 주문 서비스 ‘사이렌오더'(SirenOrder)다.

사이렌오더 홍보영상 갈무리

사이렌오더는 똑똑하다. 미리 모바일 앱으로 커피를 주문해도 제조 시간에 맞춰 매장에 뛰어가지 않아도 된다. 커피가 너무 빨리 나와 식어버릴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미리 커피를 결제해도 내가 매장에 가기 전에는 제조를 시작하지 않는다. 결제하고 매장에 가지 않으면 하루 뒤에 결제를 취소해 준다. 내가 매장에 들어선 뒤에야 커피를 만든다.

사이렌오더는 어떻게 내가 매장에 들어선 걸 알아차릴까. 위치기반 서비스(LBS)는 보통 저전력 블루투스(BLE)나 와이파이, GPS 같은 기술을 이용한다. 사용화된 기술은 사용자의 위치 적확하게 짚어내기 힘들다. 특히 매장 안인지 밖인지는 구분하기 힘들다.

사이렌오더가 사용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비결은 고주파음이다. 사람 귀에 안 들리는 고주파음으로 매장마다 서로 다른 신호를 쏘고, 이 소리를 스마트폰 마이크가 인식하면 내가 매장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BLE는 40m 이내에서 미터 단위로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매장 안과 밖은 구분하기 힘들다. 소리는 다른 신호와 다르다. 벽을 뚫지 못하기 때문에 매장 안팎을 잘 구분한다. 덕분에 시럽 같이 BLE 기술을 기반으로 주변 매장 정보를 사용자에게 쏘는 O2O 서비스는 스팸처럼 쿠폰을 흩뿌리는 반면, 고주파음을 함께 쓰는 얍은 매장에 들어선 사용자에게만 할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얍은 LBS 전문 개발사 열두시와 아이팝콘이 손잡고 만든 모바일 지갑 앱이다.

BLE는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꺼둔 사용자는 인식할 수 없다. 고주파 신호는 마이크만 켜두면 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사이렌오더와 얍에 쓰는 비콘을 만든 O2O 업체 아이팝콘 박태영 이사는 사용자가 항상 블루투스를 켜둬야 한다는 장애 요소를 극복했다고 자신했다.

스타벅스 매장에 설치된 비콘. 하얀색 조명 사이에 검은 스피커 모양 비콘이 눈에 띈다

아이팝콘이 만든 비콘은 아이비콘과 다르다. BLE와 고주파음을 쏘는 스피커가 함께 들어간다. 스타벅스 매장에 가면 계산대 옆에 조명과 함께 달린 아이팝콘 비콘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비콘은 얍 서비스가 들어간 편의점 등 각종 매장에도 달려 있다.

박태영 아이팝콘 이사는 사이렌오더로 고주파 인식 기능을 사용화하기 전까지 전직원이 발벗고 뛰었다고 말했다.

“상용화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필드테스트를 거쳤어요. 스타벅스에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모든 직원이 다 나가서 수도권 모든 스타벅스 매장을 돌아다녔어요. 300여개 될 걸요? 실제로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사용자 별로, 시간대 별로 실제 사용자처럼 테스트하며 서비스를 최적화했죠. 이제 상용화한 지 1년 다 되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봅니다.”

박태영 아이팝콘 이사

스타벅스코리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사이렌오더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매장에도 사이렌오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콩 스타벅스 매장에도 지난해 말 시범 서비스를 가동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스타벅스 홍콩은 조만간 아이팝콘 비콘을 도입할 예정이다.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26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