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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11:28

조선시대에도 판쳤던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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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로 우리 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일상에서의 '뇌물'의 한도와 범위가 정해지면서 한창 시끄러웠습니다.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삼성 등을 둘러싸고 뇌물 의혹이 불거지면서 '뇌물'은 또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도대체 이런 뇌물이 우리나라 언제부터 성행했던 건지 따라가다 보니, 고려 말, 조선시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조선시대에 성행했던 뇌물에 대해 살펴봅니다.

■ 조선은 '뇌물 천하'였다?

조선시대의 뇌물은 바로 '분경(奔競)'과 함께 했습니다. '분경'이란 분추경리(奔趨競利)의 준말로 벼슬을 얻기 위해 권세가의 집에 분주하게 드나들며 갖은 방법으로 노력하는 것을 뜻합니다.

즉 뇌물로 '인사 청탁'을 했다는 겁니다.

조선시대를 연 태조 이성계부터 적극적으로 '뇌물 타파'를 외치며 분경을 없애려고 했지만 고려 말부터 성행했던 뇌물 수수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특히 조선 초기인 태조 때부터 성종 재임 시기까지는 뇌물이 공공연했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지방의 관찰사나 수령들이 한양으로의 출셋길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 권력자들에게 줄을 대고 노골적으로 뇌물을 바쳤습니다. 이외에도 군대 징집이나 세금 면제, 형벌 감형을 청탁하는 뇌물도 많았습니다.

■ 개고기에 잡채…조선시대에 사용된 뇌물

그렇게 주고받은 뇌물은 보통 은자(은으로 만든 돈)나 토지문서, 노비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특이한 뇌물도 있었습니다. 바로 개고기, 잡채, 더덕입니다.

① 개고기로 '대통령 비서실' 간 이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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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종 때 이팽수는 '가장 주사'라 불렸습니다. 가장은 개고기를, 주사는 정7품의 벼슬을 뜻하니 '개고기 주사'라는 말입니다.


중종실록을 보면 이팽수는 참봉(종9품 벼슬)이었을 때부터, 당시 좌의정이었던 김안로가 개고기를 매우 좋아하는 것을 알고 크고 살찐 개를 골라 견적(개고기구이)을 해서 매번 김안로의 구미를 맞췄다고 합니다.

이후 김안로는 같은 고향 사람이기도 했던 이팽수를 중종에게 '주사'로 추천했습니다. 당시 주사는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의 6급 주무관쯤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이팽수를 '가장 주사'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② 잡채로 장관 자리 꿰찬 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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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의 기록은 '뇌물 천하'라 불렸던 조선 중기 광해군 때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잡채를 바친 사람은 이충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충은 갖은 채소를 볶아 만든 잡채를 광해군에게 올렸는데, 이 음식이 왕의 마음에 들어 호조판서 자리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호조판서는 나라의 재물을 맡아 관리하던 사람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경제부총리나 기재부 장관입니다.

<광해군일기>에도 이충의 행적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는 진기한 음식을 만들어 사사로이 궁중에 바치곤 했는데 왕은 식사 때마다 반드시 이충의 집에서 만들어 오는 음식을 기다렸다가 수저를 들고는 했다."

당시의 잡채는 오늘날의 당면을 주재료로 한 잡채와는 다릅니다. 정확한 조리법이 기록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1670년 현종의 정부인 안동 장씨가 쓴 조리법 <음식디미방>에서는 잡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잡채는 오이, 무, 댓무, 참버섯, 석이, 표고, 송이, 숙주나물은 생으로 도라지, 거여목, 박고지, 냉이, 미나리, 파, 두릅, 고사리, 승검초, 동아, 가지, 생치(꿩고기)는 삶아 실실히 찢어놓는다. (이하 생략)”

족히 20가지는 되는 채소와 귀한 꿩고기를 넣어 만든 진귀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잡채는 광해군 때의 '문고리 권력'을 형성한 내시들에게도 잘 통했다고 합니다.

③ 더덕으로 좌의정까지 한 한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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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더덕을 모래밭에서 나는 인삼이라고 해서 사삼(沙蔘)이라고 했습니다. 이 더덕을 바쳐 좌의정까지 오른 사람이 바로 정승 한효순이었습니다.


사실 한효순은 임진왜란 때만 해도 큰 공을 세운 용장이었습니다. 선조 29년에는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의 추천으로 수군의 군량 조달을 책임져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장수로도 감사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던 한효순은 광해군 때에 잘못된 길을 걷게 됩니다. 광해군에게 더덕을 바쳐 좌의정까지 오른 겁니다.

광해군일기에 의하면 광해군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효순 집안의 더덕 요리는 '밀병'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꿀 밀(密)에 떡 병(餠)자를 써서 더덕으로 만든 꿀떡, 즉 더덕 강정과 비슷한 음식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한효순은 광해군의 계모인 인목대비의 폐위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큰 화를 입게 됐고, 인조반정 이후에는 이미 숨진 그의 벼슬이 박탈되고, 아들 셋까지 연좌제로 처벌을 받아 귀양을 가게 됩니다.

■ 잘못된 선택 '뇌물'…역사에 남는다

이런 잘못된 선택들은 후대의 냉혹한 평가를 받고, 역사에 남아 회자 됩니다. 조선왕조실록과 상춘집에도 당시 한효순과 이충을 조롱하는 노래가 실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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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의 역사가 이토록 길지라도, 뇌물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건 분명합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뇌물 사건을 보며, 생활비 몇 푼 아끼려 허리띠를 졸라매는 국민들은 더 큰 분노와 허무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07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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