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IT 강대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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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5G, ... 세계 최초 상용화?
이런 기사 제목은 마치 LTE, 5G, ... 그런 기술들을 최초로 만든 것 처럼 보이게 한다.
언론이나 주변 지인들은 그래서 한국이 IT 강대국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내 생각에 한국은 그냥 IT 테스트배드/마루타일 뿐이다.
왜냐면 정작 중요한 원천 기술이나 최신 기술은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만들기 때문이다.
단지 한국은 그걸 빠르게 상용화 할 뿐이니까..
최근 유행하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매커니즘도 마찬가지로 응용(상용화)에만 불이 붙어서 가상화폐와 AI 스피커를 찍어내기 바쁘다. 베끼는 건 엄청 빠르게 잘 한다. 결코 카피캣 일본이나 중국을 욕할 처지가 아니다.
그 와중에 "빠르게"가 가능한 이유도 참 슬프다.
1. S/W 개발 단가가 낮고, (소프트웨어? 공짜 아냐? 초년생의 열정페이 너한테 도움되는거야)
2. 실무자를 쥐어짜기 때문.. (개발자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
3. 서로 경쟁하는 문화 (통신사 LTE 전국망 먼저 설치하려다.. 설치기사 과로사)
4. 국토 면적이 작다. (높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도 그래서 가능하다)
정작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굳이 서둘러 상용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하는 것 뿐이다. 사회 정서상 소비자의 니즈가 없어 투자 대비 큰 혜택을 볼 수 없거나 그 나라의 지리적 환경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땅 덩어리가 워낙 커서 초고속 유선 망을 구석구석 설치할 수 없는 것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으니 교통 인프라에 적용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반면, 효용 가치가 높거나 꼭 필요한 것은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구축한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의 톨비 정산 시스템, 인터넷 결제, 핀테크 기술, 관광지의 자전거와 세그웨이 임대 시스템 등의 기술과 서비스들은 한국보다 빠르게 구축 되어 왔다. 심지어 한국보다 더 잘 만들었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특히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의 DMV(차량 관련 업무)라도 사용자에게 돈을 받는 프로세스와 인프라는 참 편리하게 잘 구축되어 있는 것 같다. 이것만 봐도 분명 못해서 안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한국은 겉만 번듯하고 속은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바뀌고 있고 IT 선진국들은 소프트웨어를 강조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소프트웨어보다 메모리 만드는 일만 중요하다 생각한다. 물론 자랑스러운 일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다음 먹거리도 얼른 찾아야 하지 않을까?
10여 년 전 어느 보안 회사에서 침입탐지시스템(IDS) S/W를 3천만원에 팔았는데..
주변 반응은 "무슨 S/W가 3천만원 씩이나 하냐"며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회사는 H/W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깡통 서버에 Linux와 자사 S/W를 설치했고 이걸 5천만원에 팔았더니 반응이 좋았다는 것이다.
Linux 설치된 깡통 서버를 끼워팔면서 2천만원이나 더 받아먹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소프트웨어 보다 하드웨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 없어서 그런 것인지 관련된 것들 모두 너무 쉽게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건물을 짓는 과정과 비교되고 그렇게 설명되곤 하지만 명백히 다른 것들도 많다. 예를 들어 1명이 10일 걸리는 일이라면 10명이 하면 하루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계산 법은 건물을 짓는 프로세스에는 가능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적용할 수 없는 계산이다.
나는 이 문제가 실무와 능력 위주의 커리어 패스가 없고, 학벌과 출신성분으로 관리자가 선출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경영학이 중요하고 요율만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S/W의 생태계나 실무도 모르고 관련 안목 자체가 없는 관리자가 관리를 하니까 ㅋㅋㅋ
A : 중국이 억대연봉을 주고 우리 연구원들을 뺏어가요.
B : 그럼 님도 억대연봉을 줘요.
A : 그건 싫네요.
B : ???
A : 52시간제 때문에 밤에 일할 애가 없어요.
B : 그럼 밤에 일할 애를 뽑아요.
A : 그건 싫네요.
B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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