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말투 때문에 자꾸 상처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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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상대의 말투 때문에 자꾸 상처받아요. 극복방법은?
질문자 “같이 일하는 동료가 있는데요. 그 동료는 일을 굉장히 잘하고 인정받는 분인데, 사람 관계에 있어서는 툭툭 던지는 말투를 하세요. 특히 지적하는 말투를 할 때마다 저는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아요. 그 분은 저랑 같이 일하기 싫은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말투가 불친절한 것이 불편해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만약 질문자가 밤이 먹고 싶다고 합시다. 질문자는 밤이 맛있는 줄도 알고, 영양가가 있는 줄도 알아요. 그런데 밤을 먹으려면 밤송이를 까야 하잖아요. 밤송이를 까려면 가시가 자꾸 손을 찌르게 돼요. 그러면 질문자는 저한테 이렇게 물을 겁니다.
“가시가 자꾸 찌르는데 이걸 까서 먹어야 합니까, 안 먹어야 합니까?”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질문자 까서 먹어야 합니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에요. 왜 그럴까요? 밤 말고도 다른 먹을 것들이 많으면 굳이 가시에 찔려가면서 밤을 까서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에요. 특별히 밤이 맛이 있거나, 다른 먹을 것이 없으면, 가시에 찔리더라도 밤을 까서 먹어야 될까요? 안 먹어야 될까요?
질문자 까서 먹어야 되죠.
‘밤이 얼마나 맛있는데 왜 가시가 있을까?’, ‘가시가 없는 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능히 들 수는 있어요. 하지만 밤에는 가시가 있는 걸 어떡해요. (청중 웃음)
다른 먹을 것이 많이 있으면 밤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통째로 갖다 버리면 돼요. 그런데 다른 먹을 것이 없거나, 먹을 것이 있더라도 밤이 내 입맛에 딱 맞고 꼭 먹어야 되겠다 싶다면, 밤에 가시가 있는 것을 탓해야 할까요? 가시에 찔리는 감수를 해야 할까요?
질문자 찔리는 감수를 해야 합니다.
가시에 찔리는 것이 싫다면 찔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겠죠? 밤송이 탓을 하지 말고 가죽장갑을 끼고 밤을 깐다든지 밤을 까는 쉬운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밤을 까먹고 싶은 것은 질문자 자신이지 밤은 밤송이에서 나올 필요가 없어요. 밤이 먹고 싶으면 가시가 있더라도 적절하게 가시를 골라내서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시가 있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가시가 없다면 다람쥐가 먼저 먹어버려서 남아있는 것이 없었겠죠? 질문자가 밤을 주워 먹으려면 다람쥐가 쉽게 까먹지 못하는 가시가 있는 밤송이를 까먹어야 합니다. 이런 밤송이는 다람쥐가 아니라 사람만이 깔 수 있어요.
이와 같이 그 동료는 가시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 말 뜻 이해하셨나요?
질문자 예(웃음)
다시 그 동료와 일을 하다가 그의 말투 때문에 또 상처를 받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 동료는 아주 맛있는 밤이다. 지금 나는 밤송이 속에 든 맛있는 밤이 필요하다.’ 가시에 찔리는 게 싫으면 밤을 안 까먹으면 됩니다. 그래도 밤이 먹고 싶으면 밤송이에 좀 찔려가면서 밤을 까먹으면 돼요. 좀 찔리면 어때요? 죽을 일도 아닌걸요. 밤송이에 따끔따끔하게 찔려가면서 밤을 까먹는 거예요. 따끔따끔한 게 싫으면 밤까는 요령을 연구해서 덜 찔리도록 까먹으면 됩니다.
질문자 네. 잘 알겠습니다.
그의 말투 때문에 또 상처를 받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는 아주 맛있는 밤이다.
지금 나는 밤송이 속에 든 맛있는 밤이 필요하다.’
[출처]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582934&memberNo=3401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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