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출신 팀장이 IT를 괴롭히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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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스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말 남발
비즈니스 스쿨을 갓 졸업한 상사(fresh-out-of-business-school boss, 줄여서 FOOBS라고 함)는 보통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다. 만일 IT 관련 사안이라면, 이는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고자 당면한 프로젝트 측면에서 아무 의미도 없거나 심지어 프로젝트와 동떨어진 기술 전문 용어를 내뱉고 보는 것을 의미한다.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에 클라우드 전략을 도입하자"거나, 사무실의 인터넷 연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버 대역폭을 늘리자"는 말 등이 그 예다.
그런 말들에 IT 전문가는 몸서리를 치고, 그런 상사가 프로젝트를 총괄한다면 프로젝트에서 빠질 방법을 궁리하게 된다.
2. 머리가 멍해지는 비즈니스 연설
그래 그래 우리도 안다. 미스터 MBA에게는 '곧 들이닥칠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여 시너지를 발휘하고 솔루션 제공업체와 접촉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자'는 따위의 말이 괜찮은 아이디어처럼 들린다는 것. '우리 가치 제안의 중심에서 변화의 매개체에 완벽한 통합을 추가함으로써' 큰 그림(속칭 3만 피트 위에서 내려다보기)을 그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것이 이커머스의 핵심이지 않은가?
당신이 비즈니스 교과서를 열심히 읽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현실에 사는 우리에게 "시너지"와 같은 말은 오직 한 가지 의미만 갖는다. 즉, 그 말을 입에 올리는 사람은 대화 능력이 부족하고, 변덕이 심하며, 우리는 그 사람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아니면 그 사람을 무시하는 방법을 익히느라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3. 고정관념을 벗어나 생각하기, 그리고 곧바로 망각하기
"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생각"할 수 있다면 예산도, 중요한 리소스를 확보하기 위한 능력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 말이야말로 모든 IT 관련 문제에 대한 해답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해답"이란 "문제를 회피하고는 저절로, 마술처럼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IT 담당자는 실제로 그러한 마술을 일으킬 방법을 찾는 편이 좋다. 찾지 못한다면 다음 업무 평가 결과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것 보세요, 우린 지금 패러다임 변화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해요.'
4. 회의, 회의, 또 회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생각하는 것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MBA 출신 관리자가 가장 좋아하는 해결책은 회의를 여는 것이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회의 소집. 프린터 용지를 주문해야 한다고? 회의 소집. 회의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자. 내친김에 다음 회의를 언제 열지 결정하기 위한 회의까지 열자.
10번의 회의 중 9번은 지난 7일 동안 관리자에게 보낸 이메일에 대한 후속 상황을 보고하고,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판타지에 빠진 질문 세례에 답하는 것이 전부다.
5. 능력주의가 아닌 계급주의
MBA가 좋아해 마지않는 또 하나가 있다면 바로 조직의 계급 구조다(보통 '너무 많은 상사 신드롬'이라고 함). IT 직원들이 언제나 중간 관리자들을 대하느라 고생하는 이유도 이러한 계급 구조에 있다. 이 중간 관리자가 하는 일이라곤 계급 사슬의 바로 위에 있는 관리자를 대신해서 IT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뿐이다.
게다가 이러한 계급 구조는 기능적 기술보다 비즈니스 기술을 더 편애한다. IT 직원들의 관점에서 능력주의는 공허한 말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할 시간도 없다. 방금 서열 1 상사가 서열 2 상사에게 회의를 소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6. 관료주의
생각을 해보자. 온갖 사소한 것들에 대한 복잡한 보고서들, 화장실 휴지를 구매할 때마다 작성해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양식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위한 표지까지, 사무실이란 곳은 한 일과 할 일을 끊임없는 되새김질하면서 돌아간다.
작업하던 것을 종이에 포장하느라 작업을 멈추었다가 다시 작업하기 위해 그 포장을 푸는 짓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실제 작업에 투입되는 시간을 더 늘릴 수 있을텐데.
7. 일 방해하기는 회사 문화
간단한 퀴즈 : 의욕만 넘치는 MBA 출신 관리자가 여러분을 격분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온갖 구실로 10분마다 일을 방해하기"다. 정답을 맞추었다면 쿠키를 받을 자격이 있다.
* 업무 진척을 확인하기 위해, 예상 완료 시간이 변경되었는지 묻기 위해, 또는 메모에 이미 언급된 무언가를 상기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업무 집중을 하루에 50번씩 방해하는 것이 하나의 회사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모든 IT 전문가들이 똑같이 말하겠지만 이러한 행위가 초래하는 결과는 '폭발하고 싶은 심정'뿐이다.
* 여기서 "쿠키"는 필자 회사의 새로운 인센티브 프로그램, "탁월함을 일깨우는 지식을 위한 열린 기회 창출(Creating Open Opportunities for Knowledge that Inspires Excellence)"의 약어이기도 하다. 재치가 넘치는 조어다!
8. 완곡 어법으로 추가 작업을 사소한 일로 포장하기
항상 비슷한 말이다.
"아주 잘 했습니다. 다만 소소한 제안이 몇 가지 있는데..."
"이걸 좀 조정할 몇 가지 사소한 아이디어가 있어요..."
"완벽합니다! 조금만 손을 좀 봅시다..."
공통점은? 2분 정도만 투자하면 해결될 일이라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진 문구들이란 점이다. 실제 의미 그대로 옮기자면 "이것도 괜찮네요. 하지만 나는 완전히 다른걸 원해요(사실 시간이 없어서 기존 작업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그냥 솔직히 말하면 매사가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9. 프로젝트가 끝난 후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을 잡았을 것이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끝난 후, 참여한 모든 이들과 팀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하는, 관리자가 보낸 전체 메시지 말이다.
감사를 표현할 줄 아는 자애로운 관리자는 좋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 안에 숨겨진, 그러나 뻔히 드러나는 진짜 메시지는 이렇다.
"모두 저를 주목해주세요. 이 사회 부적응 기술자들을 제가 이렇게 훌륭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모든 일의 중심에는 제가 빛나고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성과에 대한 공로를 기꺼이 실무자들과 나누는 저의 경이로운 관리 기술을 시연하는 중입니다."
서명에 집어넣은 그럴듯한 인용구는 덤이다.
10. 이메일 포워딩만으로 충분하다.
관리 교육의 1번 과목이 일을 위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면, 짜증을 유발하는 관리자의 행동 1번은 자신에게 온 모든 질문, 또는 모든 요청을(관리 및 리더십 책임까지 포함해서) 이메일 포워딩을 통해 위임하는 것이다.
다들 이런 상사와 함께 일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자신의 메일함에 도착한 모든 사안을 다음과 같은 몇 마디를 붙여 이사람 저사람에게 포워딩하는 관리자.
"이것 좀 처리해주세요"
"답해주세요"
아니면 아주 간단한 방법: "?"
어떤 형태로 전달되든 즉시 처리하는 편이 신상에 좋다. 약 7분 후 여러분 자리로 찾아와서 '아까 그 건은 어떻게 되어가는지'고 물을 테니까.
[출처] http://www.itworld.co.kr/slideshow/88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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